요즘의 토요일은 텅 빈 교실 같다.


새 학기를 맞기 위해 비어 있는 것이길 바라보지만

아무래도 모두 졸업해 버려서 돌아오지 않는 것 같다.





160326 웨딩싱어즈용화: 형은 치열하잖아


 병재 형이 식스맨이 되길 바랐었다. 무한도전은 이미 성공한 포맷이고 기성세대가 되었다. 무한도전이 상징하는 성공한 세상에 도전하는 병재 형의 찌질이 캐릭터가 재밌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광희가 식스맨에서 보여준 임시완에 대한 시기 질투의 캐릭터로는 이야깃거리가 나오지 못할 것 같았다.


 웬걸, 광희는 병재 형보다 노오력 스토리를 더 잘 보여주고 있다. 형들을 무서워하지만 의존하고 싶고, PD님과 댓글 반응이 두려운 소심함. 그러면서도 자기는 당당하니까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허세까지. "치열함"의 모습으로 매주 흥미로운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막내의 치열한 생존투쟁이 성공에 익숙해진 형들이나 제작진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어느새 도전하는 게 아닌, 도전해야 할 프로그램이 되어 버린 무한도전을 신선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하지만 "치열함"만으로 광희가 살아남을 수는 없다. 랩 하는 정준하의 도전도 치열하다. 무도 멤버 모두에게 치열함은 기본이다. 광희에겐 황광희다운 또 다른 캐릭터가 필요하다. 누구에게 "황광희입니다"라고 말하면 딱 떠오를 수 있는 이미지와 카피가 절실하다. 그러고 보니 "도지사입니다"라는 캐릭터를 구축하신 분이 있었다. 캐릭터가 있으니 기억에 남네. 잘 살고 계시겠지?


 바둑에서 '미생'은 아직 살아있지 못한, 언제든 죽을 수 있는 돌들의 집합을 말한다. 미생이 완생이 되기 위해선 완전한 두 집을 지어야한다. "치열함"으로 한 집을 짓고 있는 광희는 "황광희다움"으로 또다른 한 집을 지어야 한다. 아마 그것은 "무한도전스러움"도 "예능인스러움"도 아닌 참신하고 그다운 도전이 되겠지. 그의 도전이 성공하길 바란다. 응원한다 황광히! 잘하고 있다 황광히! 힘내라 황광히!


뱀발. 근데 나도 빨리 두 집을 지어야 하는데.



151226 무도공개수배151226 물 위를 달리는 광희


160123 행운의 편지160123 암벽을 오르는 광희 (형들 다 정준하네 갔는데...)






서 참의 이놈. 날 은근히 무시했것다. 내 굳이 널 시켜 네 집보다 난 집을 살 테다. 네깟놈이 천생 가쾌지 별거냐.


보여줄 테다. 복수할 테다. 너보다 난 사람이란 걸 증명할 테다. 나도 한다면 하는 놈이란 걸 알려줄 테다. 날 무시한 것을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줄 테다. 오기를 부린다. 절치부심, 와신상담. 이를 갈고 담을 씹으며 나를 비웃은 이들에게 한 방 날려주고 보일 미소를 연습한다.


꼭 상자를 찾겠다며 눈을 희번덕이는 형돈이 형만의 이야기일까. 안경다리 고칠 값은 없지만 집을 살 예정인 안 초시만 그렇게 생각할까. 언젠가 연 25만 불 이상의 사장님이 될 테니 부자 증세는 안 된다는 배관공 조님에게만 해당하는 말일까.


내 삶이 어디로 향하는지 생각하며 살고 있나. 하루하루 고통을 무릅쓰고 실패를 이겨낸 후에 만날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 그 끝에서 만난 상자가 우리를 파멸시킬 걸 알면서도, '쥑이는' 손맛을 한 번 보기 위해 열어야만 한다면.






참의는 우선 미닫이를 닫고 눈을 부비고 초시를 들여다보았다. 안 초시는 벌써 아니요, 안 초시의 시체일 뿐이었다. 방 안을 둘러보니 무슨 약병 하나가 굴러져 있었다.





복덕방

저자
이태준 지음
출판사
종합출판범우(BW범우) | 2012-04-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한국 단편문학의 대가, 비경향문학이 낳은 가장 출중한 작가 이태...
가격비교



 

 

9월 11일 MBC FM4U에는 반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입으로 춤추는 명수 옹과 먹는 소리를 찾는 바보형, 그리고 이중인격 진행의 하하까지 하루의 이야기가 되었다. 무한도전은 하루를 꽉 채웠다. 400회 가까이 매주의 콘텐츠를 만들어 오고 있다.

 

그에 반해, 한동안 포스팅을 못 썼다. 바쁘기도 했고 귀찮기도 했다. 큰 이유는 글쓰기가 좀 어렵다. 별생각 없이 쓰면 쓰겠는데, 잘 쓰려고 하니 영 진행할 수가 없다. 쉽게 손을 댈 수가 없다. 조금 더 좋은 글, 좀 더 완성된 글을 쓰기란 허황하다. 키보드 앞에 손가락만 바들바들 떨 뿐 생각이 이어지지 않는다.

 

정형돈은 동경해온 음악캠프를 진행했다. 장비를 배우고 대본을 외웠다. 얼마나 떨고, 심장 쫄리고, 부담되는지 방송을 통해 본다. 동경한다는 것은 도전할 기회를 만든다. 그러나 동경하는 것이 도전을 완성해주지 않는다. 글쓰기를 동경해서 결국 블로그까지 개설했다. 이제는 꾸준히 연습하고 실행해야 한다.

 

New post를 누르고 나면 항상 막막하다. 그렇지만 매일 글을 쓰자. 라디오데이 편성표처럼 꽉 찬 블로그를 만들어 가자.

 

 

 

 


무한도전

정보
MBC | 토 18시 25분 | 2006-05-06 ~
출연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소개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다. 늘 리얼한 모습으로 끝없이 도전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

 

 

 

 

 

모두가 영생을 살고 싶다. 함께 관에 들어가면 다같이 영생할 수 있을까? 무한도전의 대답은 '아니다'인가보다. 모두가 욕심내보았지만, 모두가 함께 실패한다. 서로가 서로를 방해한 결과는 결국 누구도 영생을 얻지 못하는 공평한 결과를 만들었다. 뱀파이어의 영생을 막았으니 헌터인 하하의 승리인건가?

 

그럼 협력을 통해 승리하는 게 중요했을까? 누군가가 헌터를 관에서 끌어내고 붙잡았다면 누군가는 영생을 얻을 수 있었겠지. 골을 넣는 사람은 한 명이다. 그러나 한 골을 위해서 모든 팀원은 함께 뛰어야한다.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

 

그치만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축구는 팀의 승리이지만, 영생은 단 한 명의 승리라는 점이다. 누가 영생을 가져야하는가?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절대 권력, 최고의 부, 또는 최상의 명예는 누가 가져야 옳은 것일까? 가장 똑똑한 사람? 가장 헌신적인 사람? 혹은 가장 영생이 절실한 사람?

 

인간은 불완전하다. 개인에게 과도한 영광이 집중되는 것은 옳지 않다. 사람들은 영광된 한 명의 지도자, 영웅을 원한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그랬듯이 영웅은 언제까지나 옳은 길을 걷지 않는다. 그런 권력, 그러한 영생의 관은 파괴되는 것이 옳다.

 

 

뱀발. 왼쪽에 선지 슬기님

 

 

 

 


무한도전

정보
MBC | 토 18시 25분 | 2006-05-06 ~
출연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소개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다. 늘 리얼한 모습으로 끝없이 도전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해...

 

 

 

 

 

 

노장은 죽지 않는다. 늙은 살쾡이 형님의 승부욕이 빛나는 에피소드다.

항상 완벽한 유재석과 하고 싶은 것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정준하 사이에 있다.

 '나도 어디서 꿀리지 않오'를 외치며 호기롭게 나서지만 맘처럼 쉽지 않다.

속도는 나지 않고 코너는 갈팡질팡한다.

친구들은 놀리고 선생님은 놀란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하고싶은 것을 부끄럽다며, 못한다며 손사래 치지 않는다.

피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찾아나선다.

안된다는 코치를 잡아끌며라도 하고싶은 것을 한다.

 

 

 

 

 

 

정준하 타인의 삶.

 

넥센의 이숭용 선수와 바꾼 하루, 야구선수를 꿈꾸었다는 바보형의 이야기를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게 되었다. 어릴적 꿈에는 묘한 향수가 있고 추억이 깃든다. 별거일 수도 별거 아닐 수도 있는 꿈, 그것이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못하든 그 꿈 자체가 불러오는 기억들은 단순한 직업이나 동경만이 아닐 것이다. 그것을 매개로 줄줄이 딸려올라오는 어릴적 친구들, 그때 그 동네, 그때의 장난 같은 생활들이 함께 머리를 휘저어간다.

 

대타로나마 타석에 서본 바보형에게, 그 시간은 너무 짧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그렇더라도 그 꿈을 한번 이루어본 그의 하루는 정말 꿈 같았을 것 같다. 2s 3b 풀카운트였던 타석을 스윙으로 마무리하고 내려온 그의 표정은 모든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나는 한바탕 꿈을 꾼게 아닐까' 아쉬움. 행복. 애뜻함이 묘하게 버무려진 얼굴은 우습지만, 정겹다.

 

나의 가족들, 친구들, 나이에 관계 없이 그들 모두도 어린 꿈을 추억하고 있겠지. 오늘은 그 추억들을 물어보아야겠다. 그 이야기 안에서,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그들의 어린 시절을 그려보고 싶다. 

 

 

 

 

 

 

이전 편에 동대문, 여우야 뭐하니, 한발뛰기, 지우개 따먹기에 이어서 딱지치기, 오징어, 다방구 같은 어린 게임을 진행하는 편, 준하네 꽁트나 생일상 같은 얘기도 있었지만 명수를 위한 게임 이야기가 역시 재밌다. 어렸을 적에 게임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은 팽이치기, 딱지치기, 경찰과 도둑 이런 것들이다. 딱지 들고 나갔는데 팽이 치고있으면 다시 팽이들고 나오던 시절. 핸드폰이 없으니 뭐 어쩔 수 없지.

 

다방구가 끝나고 어둠이 깔린 후에는 땅따먹기를 하다가 저녁먹으라는 엄마 목소리(목소리는 한사람이다?)에 멤버들이 하나하나 돌아가고 결국 명수 혼자 남는 장면이 나온다. 혼자 땅욕심 부리다가 결국 땅을 그리던 돌멩이를 내팽겨치고 전봇대 앞에 쭈그려 앉는 명수, "넌 가지마 진짜"라는 말이 왜이리 짠한지. BGM으로 깔리는 '엄마가 섬그늘에'는 슬프다.

 

엄마가 불러서 들어가기보다는, 날이 어두워지고 춥고 놀다 지쳐서 들어가는 날이 많았다. 늦게 들어온다고 혼나기도 했던 것 같다. 요즘 애들도 해질때까지 밖에서 놀고 그러려나. 요즘은 PC방도 많고, 학원도 가야하고 바쁘니까, 시시한 놀이들은 안할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아이들은 쓸쓸할 것 같다. 혼자 남은 명수처럼,

 

 

 

 

+ Recent posts